이런 글을 여기에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귀 대학의 부속 동물병원 홈페이지를 찾기 어려워서
이렇게 이곳에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희집 강아지 이름은 단비입니다. 이제 11살이고 곧 12살이 됩니다.
12일 저녁 11시경 강아지의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응급환자로 수액주사 등의 처치를 받고
입원을 시켰습니다.
그 후 오늘(13일) 오전 주치의가 이석원 선생님으로 정해졌단 이야기를 듣고 통화를 하였습니다.
검사방법등에 대하여 상담을 받고 결정을 한 후 기다리던 차에........
저희 집 강아지가 쇼크로 인하여 위급하며 CPR을 진행하고 있고
매우 심각하기에 보호자가 와야겠다는 이야기를 전화로 듣고 갔으나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제가 이석원 선생님께 이렇게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하는것은 그분의 환자 보호자에 대한 배려때문입니다.
사사로운 것이지만 환자의 보호자 가족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비를 화장장에서 보내고 이렇게 집에 와서 선생님에 대한 감사 마음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기에 글을 남깁니다.
저희 강아지의 증세는 혈변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든 강아지든 사망하면 항문이 열리면서 일반적으로
노폐물이 빠져나온다고 합니다. 저희가 오시기 전에 이석원 선생님께서
그런 부분을 알콜로 정리하신 상황이었지만 환자 보호자인 저희의 마음을 생각하시어
직접 물로 한번 씻어주셔서 보여주시겠다고 권유해주셔서 단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셨던
그 따뜻한 마음을 1번째로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2번째로는 강아지들은 죽으면 일반적으로 눈을 뜬다고 합니다. 저와 동생, 어머님 모두 처음 기르는 강아지
였기에 눈을 떴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고 살아있는 것 같기에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이석원선생님께서는 저희의 그런 마음을 배려해주셔서 저희가 단비를 보고 만지고 우는 순간
손으로 살짝 눈을 내려서 단비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게끔 배려해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2번째입니다.
3번째는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10년 이상을 같이 살아온 강아지가 죽었다는 사실은
저희 가족 모두를 너무 가슴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시는 선생님도 같이 덩달아
얼굴이 달아오르시면서 슬쩍 눈물을 닦으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모두 이해한다는 이점
이것이 바로 3번째 제가 칭찬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4번째로는 아버지께서는 근무시간이셨기에 다소 늦게 오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 모두 단비를 지켜보면서
아버지가 오실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마음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냉동고에 잠시 보존을
하시되... 아버지께서 오실 시간 전에 미리 꺼내어 드라이기를 이용하여 온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랐을때는 막상 아버님께서 오셔서 보셨을때입니다. 사람과 동물 모두 죽으면 사후 경직으로 인하여
근육이 굳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까 썼듯이 강아지들을 눈을 뜨고 있기에 보기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님께서 단비를 보았을때 저희 단비를 눈을 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알아보니 강아지가 눈을 감고 죽기 위해서는 사후 강직이 오기전에 강아지의 눈을 감겨주는 상황을
유지시켜 주어야된다고 하는데... 입관하기 전까지(저희 강아지는 너무 크고 사후강직이 심해 입관은 못하고
사체포 같은 곳에 넣었습니다만) 그리고 아버님이 보시기 전까지
우리가 좋아했던 반려동물 아니 제 동생인 단비의 자고 있는 듯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시켜 주시면서 식구 중에 단비가 무척 따르고 단비를 가장 좋아했던
아버지의 마음에 가장 상처를 덜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4번째입니다.
짧은 6시간의 동안 이석원 선생님께 감사함의 마음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와 제 가족들이 아끼던 강아지가 죽었다는 점에서 선생님을 원망할수도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이런 작고
감성적인 모습 하나하나가 저희 가족들에게는 너무 감사하였고...
방금전 저녁식사를 하면서도 단비가 마지막으로 죽기전에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 다행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게끔 만들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예전부터 건국대학교 수의학과와 부속 동물병원의 명성이 대한민국 No.1이라는 사실은
들어왔습니다만... 이석원 선생님과 같이 환자와 그 보호자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면서
함께 아파할줄 아는 분이 있기에
이러한 명성이 유지되고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제 주변 사람 중 강아지를 키우는 분이 강아지가 아프다고 하면
당연히 건대병원으로 가서 이석원 선생님께 부탁드리라고 말씀드릴겁니다.
이런 이석원 선생님같은 분들이 더욱 건대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에 더 많아져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들에게 힘과 희망, 감동을 안겨주실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능력이 있다면 표창이라도 드리고 싶지만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제가 표현할 곳이 이 작은 인터넷 공간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플 지경입니다.
다시 한번 저희 가족과 이미 하늘나라로 가있는 단비도 함께
마무리를 잘해주신 이석원 선생님과 건대 부속 동물병원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반려동물들에게 건대 부속 동물병원과 이석원 선생님
모두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